사는 이야기

10원의 행복

드라이빙필 2009. 3. 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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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폰이 난무하는 시대이지만 번호이동이나 신규 가입이 아닌 일반 기변 대상자들은 공짜폰 구경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최신폰 같은 것은 엄두도 못내고 구닥다리폰들도 5~10만원은 줘야 했었죠. 특히 저처럼 전화요금이 적은 사람은 전화기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폰이 고장나면 고쳐서 쓰고 닦아서 쓰고 하는 식이었는데 재작년 8월에 바꾼 전화기가 작년부터 두 버튼(가장 중요한 전원과 통화 버튼)이 잘 안 눌러지기 시작하더군요.
기능이나 배터리 성능등 불만이 없이 잘 쓰고 있었으나 그 놈의 키패드 불량 때문에 A/S를 받을까 하다가 인터넷으로 비용을 조회해 본 결과 2~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보상기기를 알아 봤습니다. 그랬더니...
요런 놈이 있지 않겠습니까? ㅎㅎ 지난 일요일에 봐둔 다음.. 월요일에 주문했고 택배가 오늘 오전에 도착했습니다. 휴대폰 없이 하루 정도 있기가 참 근질근질하더군요. ^^ (참고로 위 상품은 월요일까지만 판매하고 오늘(화요일) 들어가 보니 품절되었더군요. 어찌나 다행이던지!!!)


제품 박스는 참 재밌게 되어 있습니다. 박스 내부가 아래로 나오고 겉 커버는 위로 올라가면서 슬라이드폰처럼 열리는데 박스 디자인에 제법 신경을 썼다고 생각이 듭니다. 첫 인상이 좋으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10원짜리 전화기가 너무 화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ㅋㅋㅋ
먼저 나오는 휴대폰 보관부를 살짝 들추니 내부에 부품들이 서랍장에 쌓여 있듯이 들어 있군요. 겉으로 보는 제품 포장은 고급스럽긴 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실용적(저렴한?) 구성으로 보이네요. ^^ 저처럼 제품 포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내용물이 중요하니 별다른 문제는 아닙니다.
 
구성품들은 꽤 화려합니다. 차량용 충전기를 기본으로 주는 것도 좋고(처음엔 아니 이런 것까지 들어있네? 하면서 놀랬는데 생각해 보니 T-Map 때문에 꼭 필요하겠더라는...^^) 전용 충전포트(USB 겸용)를 위해 잰더가 두 개 있는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보통 충전을 집과 회사 두 군데에서 번갈아 가며 하는지라 충전용 잰더는 두 개 있어야 좋죠. 그리고 아직 매뉴얼을 안 읽어 봐서 확실치는 않은데 전용 데이터 케이블(사진 맨 왼쪽)을 통해서도 충전이 되는 듯 합니다. 다양한 충전 악세서리들은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그나 저나 휴대폰 제조사마다 달라져 버린 충전용 소형 커넥터들도 정통부 표준이 빨리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오랜지색에 비해 멋이 없어 보였으나 실물을 보니 제 기준으로는 괜찮습니다. 충분히 만족스럽네요. 이젠 블루투스 핸즈프리나 하나 사야겠슴다. 운전할 때 유선 핸즈프리(Z6m에서 하나 따라 옵니다)는 너무 불편해서 말이죠.
의무 가입되는 부가 서비스가 몇 가지 있었는데 어차피 한 달만 쓰고 말 생각이라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의외로 T-Map 기능이 쓸만해 보이더군요. 문제는 이걸 써 보려면 차량용 거치대가 필요한데 한 달만 쓰고 해지할 거라면 괜히 살 필요 있나 싶기도 하고 참 갈등이 되게 하는 서비스군요. ㅎㅎ

아무튼 10원으로 이런 폰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만 드물게 한 번씩 찾아오는 이런 찬스들을 놓쳐서 제 값 주고 사야 할 때는 억울한 마음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꼭 기능 많고 성능 좋은 최신폰이 아니더라도 기본 기능 충실하고 저렴한 염가폰이 많이 나와 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보상기변자들도 부담없는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말이죠.

아~ 이젠 블루투스 핸즈프리 가격이나 알아 보려 웹으로 떠나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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