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MTRON SSD vs WD 250GB

드라이빙필 2009. 3. 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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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PC 매니아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것들중 제가 가장 써 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바로 SSD입니다. 그런데 마침 지난 금요일에 우연한 기회로 SSD를 빌려 써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오랫동안 써 볼 수는 없는지라(주말에 쓰고 돌려 주기로 했거든요) 급하게 이 것 저 것 테스트해 보고 결과를 살펴 봤습니다. 그리고 평상시처럼 계속 써 보면서 체감상 다른지 그리고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느껴보려 했습니다.


1. 외관 및 설치

말로만 듣고 글로만 보던 SSD를 직접 써 보게 되니 무척 기대가 되더군요. ^^ 정확한 모델명은 사진의 상단을 보면 나와 있듯이 MSD-SATA3025-064입니다. SLC 타입이며 읽기 100MB/s, 쓰기 80MB/s의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신형 3525가 나와 있기 때문에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SATA1에서 SATA2로 바뀐 것 외에 별 차이는 없는 듯 하니 3525를 가지고 온다고 해도 결과는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

3.5인치 베이용 가이드가 없는 관계로 기존에 쓰던 하드 위에 얹어 놓는 식으로 설치했습니다. HDD의 경우 SATA 커넥터의 체결력이 그리 강한 편이 아닌지라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SSD의 커넥터는 비교적 뻑뻑한 편이라 어느 정도 움직여도 문제는 없는 정도더군요. 앞으로 SSD가 대중화되면 PC용 케이스에도 2.5인치 베이가 일반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트북용 ODD와 함께 사용되면 미니 케이스들이 다양하게 나오게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아래 사진은 뜬금 없이 테스트에 추가된 새 HDD입니다. 기존에 쓰던 HDD에 베드 섹터가 생기면서 불안한 마음에 구입한 것인데 SSD와 비교할 부팅용 HDD(WD 250GB)는 아니고 자료저장용(토렌트로 다운로드도 자주 하는지라 성능도 어느 정도 요구됩니다)입니다. 여기서는 HD Tune의 비교를 위해서만 사용하였습니다.

설치를 마치고 열심히 부팅용 HDD에서 SSD로 복사중입니다. 40GB 정도 차 있던 HDD인데 복사 시간은 대략 13~14분 정도 걸리더군요. 아래의 HD Tune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WD 250GB의 속도가 병목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SSD의 속도와는 그리 상관이 없습니다. SSD->SSD 복사를 해 보면 의미가 있을지도? (그닥 필요성은 안 느껴집니다만.. ^^)


2. 정보

SSD로 부팅후 HD Sentinel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HDD 정보를 살펴 봤습니다. HDD는 베드 섹터(참고: HDD 컨트롤러 내부적으로만 존재하는 베드 섹터이며 이는 컨트롤러에 의해 스페어 섹터로 대치되므로 논리적으로는 베드 섹터가 아님)가  없이 깨끗한데 Health가 50%로 나옵니다. 온도값이 나오지 않아서 그렇게 표시하는 듯 한데 SSD를 위해 소프트웨어가 수정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온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온도 센서가 없는 것인지 컨트롤러에서 온도 정보를 관리하지 않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으론 아마도 둘 다 해당되는 듯 합니다.

SATA1을 지원하는데 실제론 SATA가 아니더군요. PATA-133 모드를 단순히 인터페이스 컨버전만 하는 식으로 동작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이는 성능상으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단점이라기 보단 특성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BIOS에서도 이렇게 인식하는 것으로 봐선 HD Sentinel에서 오인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SATA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면 모두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옵니다.


3. 기본성능 비교

HD Tune을 이용하여 간단히 측정해 보았습니다. MTRON SSD의 경우 SSD답게 섹터에 상관없이 고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측정중에 그래픽이 요동치는 것이 보이는데 이는 부팅 드라이브라서 그렇습니다.

SSD와 비교할 HDD인 WD 250GB 모델입니다. 역시 부팅 드라이브라서 그래프에 고드름이 열려 있네요. ^^ 비교적 철지난 모델인지라 성능은 뛰어나지 않습니다. 그럭 저럭 쓸만한 정도입니다.

본의 아니게 비교용으로 테스트해 본 WD 640GB 모델입니다. 최신 하드답게 250GB와는 비교 불가의 성능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실제 부팅시에 사용해 본다면 눈에 팍 띌 정도로 체감성능이 상승하진 않을 것입니다. (참고: 비슷한 성능을 가진 WD 320GB로 테스트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큰 차이를 못 느꼈기에 640GB도 그렇지 않을까 추측한 것입니다. 실제론 결과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전송률만큼은 뛰어나서 데이터 저장용으로는 왔담다. ㅎㅎ


4. 실사용 성능 비교

위에서 HD Tune을 가지고 비교한 것은 그야말로 스펙 비교입니다. 실제 PC 사용시 느껴지는 체감 성능이 저에겐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자주 접하는 상황들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미리 말씀드릴 것은 아래에 나오는 결과들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내용들이며 심리적으로 비슷하게 진행되었다고 느껴지는 지점을 측정한 결과라서 다소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측정은 부팅하자마자 아래의 순서대로 계속 진행하였습니다. 즉, 디스크 캐쉬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같은 상황을 연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한 번만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오차가 더욱 클 수 있습니다. 더우기 측정값들에서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까지 하였으므로 측정 시간의 결과 보다는 경향 정도만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자면 WD 250GB의 성능을 다소나마 향상시키기 위해 부트 파티션을 120GB로 잘라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전송률은 동일하지만 액세스 타임에서 잇점이 있으므로 구형 HDD의 약점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으며 이는 제가 평상시에 사용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1) 비스타 부팅 시간

PC의 전원을 넣은 후 BIOS 화면이 사라진 후부터 오른쪽의 사이드바가 나타나는 시간까지를 재 봤습니다. 중간에 로긴 화면에서 암호를 넣는 과정까지 들어가므로 오차가 커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SSD로 부팅시에는 USB 마우스의 인식시간 문제로 로긴 화면에서 5초 정도는 까먹었습니다. 이는 부팅 때마다 조금씩 다른지라 시간을 정하기가 어렵더군요.

* SSD: 1분 8초
* HDD: 40~1분 5초

HDD의 40초에서 사이드바는 떴는데 아직 로딩되지 않은 시작 프로그램들이 있더군요. 시작 프로그램 로딩이 대충 마무리됐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1분 5초였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기재한 것입니다. 반면 SSD는 로긴 화면에서 까먹은 시간까지 포함한 결과이며 사이드바가 떴을 때는 시작 프로그램 로딩도 거의 마무리 되더군요. 빠른 액세스 타임으로 인한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HDD로 부팅할 때와는 느낌이 여러모로 다릅니다. 기분상이지만 빠르다는 것보단 좀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2) 프리미어 프로 로딩

* SSD: 27초
* HDD: 31초

(3) 포토샵 로딩

* SSD: 7초
* HDD: 11초

(4) 일러스트레이터 로딩

* SSD: 7초
* HDD: 10초

(5) MS 워드 로딩

* SSD: 3초
* HDD: 3초

(6) 엑셀 로딩

* SSD: 2초
* HDD: 2초

(7) 한글 2007 로딩

* SSD: 3초
* HDD: 4초

(8) Call of Duty: World at War 로딩
게임을 실행후 아래의 화면이 나오기 까지의 시간입니다. 바로 전에 나오는 오프닝 영상은 나오자 마자 ESC 키를 눌러 넘어갔습니다.

* SSD: 8초
* HDD: 13초

(9) Burnout Paradise 로딩
배급사 및 제작사 로고가 뜬 바로 다음의 화면입니다.

* SSD: 30초
* HDD: 34초

(10) IE 로딩
홈페이지로 등록한 drivingfeel.net이 뜨기 까지의 시간입니다. 네트워크의 상태에 따라 편차가 심할 수 있습니다.

* SSD: 3초
* HDD: 3초

(11) V3 Lite 빠른 검사

* SSD: 2분 14초
* HDD: 2분 45초


5. 결론

위에서 진행해 본 테스트들은 로딩 시간 위주의 측정인지라 비교적 SSD에 유리하다고 판단됩니다. SSD의 진가는 빠른 액세스 타임으로 인한 로딩 성능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한 것이며 실제로 그러한 성능차를 보여주었습니다.

MS 워드, 액셀, 한글, IE 같은 어플리케이션들은 HDD에서도 빠르게 로딩되기 때문에 그 차이가 크지 않으나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경우는 수치상으로는 1.5배 수준으로 빠르더군요. 다만 로딩 시간이 긴 프리미어 프로에서 의외로 차이가 적었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됩니다. 여러 번 테스트해 보고 결과를 정리했으면 좋았겠지만 여건상 그렇게는 못했습니다.

게임의 경우에는 맵 로딩이 긴 게임(예: Crysis)으로 테스트를 해 봐야 그 진가가 나올 듯 한데 아쉬운데로 현재 설치되어 있는 것들의 메인 메뉴 로딩 시간만 측정해 봤습니다. 결과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긴 어렵지만 눈에 띄는 성능 차이는 나왔다고 생각되네요. 마지막으로 V3 Lite의 빠른 검사 항목에서는 30초 정도 빨리 끝내는 것을 보면서 자잘한 파일 액세스가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자주 사용할 때 그 진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밖에도 더 다양한 테스트를 해 봤어야 했는데 주말에 어딜 좀 다녀 오느라고 시간을 충분히 내질 못해서 급하게 하다 보니 부족하기도 하고 결과값의 신뢰성에도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이 점 양해 바랍니다.

테스트 시작하기 전에는 스펙상의 차이로 인해 SSD가 더 많은 차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이미 많은 PC 하드웨어 관련 사이트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많긴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했던 터라 너무도 궁금했던 것이죠. 덕분에 테스트하는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는데 기대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분명 기본적인 성능은 만족스러운데 한마디로 40만원(3525 모델 기준)이나 되는 돈 값은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올해는 SSD의 본격적인 출발의 원년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내년부터는 SSD에 대한 지원이 향상되는 Windows 7의 등장과 함께 플래쉬 메모리의 가격 하락까지 이어진다면 부팅용 드라이브로써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며 PC의 성능 향상에 발목을 잡고 있던 HDD를 자료 보관용으로 밀려나게 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저로서는 읽기 속도 200MB/s 이상의 128MB SLC나 고성능 MLC 제품들이 컨트롤러 향상과 아울러 가격대가 20만원 미만으로 내려올 때쯤에 지갑이 열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오기만 하면 그냥 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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