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My PC Story (6)

드라이빙필 2008. 7. 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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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는 CPU와 메인보드 얘기로 넘어갈까 한다.

학교에 다닐 때 486까지 사용한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월급을 받다 보니
슬슬 업글의 유혹을 떨치기가 어려웠다. 이 때 바꾼 첫 CPU가 펜티엄-66으로 기억한다.
586으로 모델명을 유지하지 않고 인텔이 타사와 차별화 할 목적으로 바꿨는데
이 이름이 지금도 쓰이는 것을 보면 브랜드의 중요함을 느끼게 해 준다.

이때 사용했던 메인보드가 사람과셈틀에서 ASUS의 T2P4 보드를 유사하게 만들어 낸 국산 보드였다.
모델명은 기억나지 않는데 용산에 있던 매장까지 찾아가서 샀었고 전반적으로 자잘한 문제도 있었고
왠지 오리지널 보드가 아니라는 심리적 압박에 처분해 버리고 T2P4를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위 사진에는 캐쉬 메모리 슬롯(오른쪽 중앙부)이 빠져 있는데 옵션으로 캐쉬 메모리도 구매했었다.
ASUS 보드와는 이 때부터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메인보드 메이커이다.
T2P4는 상당히 만족했던 보드였고 이 보드에서 소위 '구공탄'이라 불리던 펜티엄MMX-166을 사용했었다.

이 CPU와 메인보드를 사용한 본체를 통채로 중고시장에 내 놨고 20만원에 팔렸었는데 물건을 받은
구매자가 이상이 있다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고 결국은 반품을 받았는데 CPU 쿨러용 전원 케이블이
잘려 있고 보드 동작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서 화가 났던 적이 있다. 택배로 보내면서 충격을 받아서
그럴 수도 있지 않겠냐는 구매자의 얘길 듣긴 했지만 쿨러 전원 케이블을 잘라 놓은 것에 대해
따졌더니 "원래 그렇게 쓰는 것 아니냐?"는 다소 황당한 대답을 들었었다. 본체를 중고로 거래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이 사건 이 후로 다시는 본체를 중고거래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다.
결국 이 본체는 회사에서 이리 저리 굴러 다니다 그냥 버렸다는.. ㅡ.ㅡ

펜티엄MMX 이후에는 폭발적인 오버클러킹 열기를 불러 일으켰던 셀러론 300A였다.
이 CPU는 FSB 조절만으로 손쉽게 450MHz로 오버가 되서 큰 인기를 끌었고 회사 동료들도 여러 명
구입하게 된 CPU였다. 그리고 메인보드는 역시 오버용으로 인기가 많았던 Abit BH6.
이 메인보드 또한 300A와 함께 한 때를 풍미하던 전설의 명기들이다. BX 칩셋의 안정성과 더불어
Jumperless 오버클러킹을 최초로 도입했던 Abit에게 많은 매니아들이 환호했었다.




BH6는 개인 PC를 조립할 때도 썼지만 회사 업무용 PC로도 몇 개 구매했었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프린터를 개발하는 회사여서 프린터 포트에 케이블을 꼽았다 뺐다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중에 포트가
동작하지 않는 보드가 두 개나 생긴 걸 보면 그 부분의 내구성이 좋지 못한 듯 했다. 다른 부분은
나무랄 데가 없는 보드였으나 의외의 약점이 있었던 것이다. 메인보드의 좋고 나쁨에 대한 기준이
또 하나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는 다음에 썼던 CPU는 펜티엄3-550이다.



이 CPU도 오버가 잘 되서 샀는데 733MHz까지는 쉽게 오버가 되었고 800MHz에서도 사용상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지금도 오버가 잘 되는 CPU들이 많지만 이 때 만큼 손쉽게 오버가 많이 되는 적이
없었던 듯 싶다. 여기 사용한 메인보드는 ASUS CUV4X였다. (BH6 사용하면서 CPU만 바꿨다가
나중에 메인보드를 바꾼 것 같은 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CUV4X에 대해서는 별다른 감흥은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인기 있었던 VIA 694X 칩셋을 쓴 제품이었고 투알라틴 코어가 나오면서
TUV4X라는 새 모델로 바뀌었던 제품이라는 것 정도만 생각난다.

펜티엄3를 마지막으로 AMD CPU로 전향을 했다. (나중에 HTPC에서 한 번 더 셀러론을 사용하긴 했다)
그 이후로는 AMD만 쓰고 있는데 가격대성능비가 우수한 점도 있었고 마이너 브랜드에 대해 왠지
끌린다고나 할까? (취향 독특하다. ^^) 여하튼 일부러 AMD만 쓰려고 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돼 버렸다.
AMD CPU 중에 첫 제품은 애슬론XP 1600+였다.


이 CPU는 오버클러킹이 조금 귀찮았는데 바로 CPU 위에 위치한 세팅용 접점들을 전기적으로 연결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걸 위해 마킹펜까지 사고 루페로 들여다 보면서 연결을 확인했었다. 지금은 귀찮아서
못할 짓이지만 그 때는 그런 것도 즐거웠었다. 함께 업그레이드를 했던 회사 동료의 CPU도 작업을
해 주었었으니... 어쨌든 힘들게 작업했으나 오버는 생각만큼 신통치 않았다. 겨우 두 단계 상승
(1600+ -> 1800+)에 머물렀다. 사용한 메인보드는 VIA KT266A 칩을 사용한 기가바이트의 7VTXH+.
원래 7VTXH를 먼저 샀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7VTXH+로 바꾸었다.

이 보드로 인해 기가바이트 보드의 안정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구지 기가바이트 보드의
단점을 꼽는다면 보드 리비전이 많다는 것이다. 조금 수정해서 버전이 바뀌거나 CPU 지원 여부가
달라지니 하나를 사고 나면 얼마 뒤에 후회하게 만든다고나 할까? 여하튼 가만 보면 그런 경우가 많아서
보드의 품질에 비해 선뜻 사는 게 망설여 지는 보드 회사다. ASUS의 경우는 초기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펌웨어 지원을 통해 해결을 잘 해 준다거나 향후 업그레이드에 있어 좀 더 유연하게
설계하는 듯 하다. 몇 개 써 보지 못하고 회사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내가 보드들을
써 보면서 느낀 점이 그렇다는 것이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

<계속>

[200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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